Greetings

Introduction of Competition

Greetings

다소 진부하고 어려운 이야기지만, 흔히 건축과 도시 공간은 살아있는 생명체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전체와 부분, 부분과 부분의 관계로 보면 부분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작은 반응은 그 결과가 특정한 범위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스쳐가 듯, 그리고 무심코 지나치고 있는 많은 소소한 것들은 의미 없이 지속된 것이 아닌,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건축과 도시 공간은 변화되는 시대에 맞추어 다양한 모습을 보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우리의 건축과 도시 공간의 모습이
고정적이고 절대적 가치의 산물이라는 관념에서 벗어나, 지속성을 근간으로 다양성과 가변성 등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제35회 부산국제건축대전은 ‘Transformation(변화, 탈바꿈)’이라는 주제를 통하여 우리의 건축과 도시 공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고민한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Transformation은 비단 건축과 도시 공간에만 해당되는 협소한 의미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시대적 요구에 맞추어 제도와 문화 등이 변화되는 것과 유사하게 건축에서도 Transformation은
단순한 변화를 추구한다는 의미적 정의를 넘어서는 개념입니다. 즉, Transformation은 우리의 일상 속에 녹아있는 많은 요소들은
지속적인 의미의 시간성이라는 관념과 물리적 요소들의 실질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행위의 가치가 결합된 의미입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건축과 도시 공간이 변화되는 모습, 그리고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모든 것들이 이번 공모전에 해당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결과 249개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참가자들이 대지와 공간 그리고 행태 등에 대하여 고민한 흔적들이 많은 작품에서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 쯤은 고민해 볼 수 있지만, 스쳐지나 가는 우리 주변의 많은 요소들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35회 부산국제건축대전에 참가한 많은 이들에게 경의를 보내며, 이번 행사가 수준 높은 공모전으로 우뚝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한·중·일 관계자 및 부산광역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부산건축가회 회장 조승구